2020년대 들어 스타트업 생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타트업 투자 열기와 거품 가능성:혁신 위험의 경계에서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인공지능, 바이오테크, 클린에너지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스타트업은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금도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열기 뒤에는 '거품'이라는 단어가 어른거리기 시작합니다. 거품이란 말은 늘 불안과 위기를 내포하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스타트업 투자 열기의 배경과 거품 가능성,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열기의 배경
기술 혁신과 새로운 시장의 등장
스타트업 열풍의 가장 큰 원동력은 기술혁신입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바이오, 친환경 기술은 우리가 기존에 알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전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냈습니다. 2022년 이후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등장은 ‘ChatGPT 효과’라 불릴 정도로 시장의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이에 따라 AI 기반 SaaS, 자동화 솔루션, 로봇기술 분야 스타트업에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낮은 진입 장벽과 창업 지원 제도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유연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소규모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젊은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초기 자금 지원, 세제 혜택, 창업 인프라 제공 등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었고, 동시에 투자 시장에서도 ‘성장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을 찾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팬데믹 시기 전 세계적으로 확장적 통화정책이 시행되면서, 시장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풀렸습니다. 낮은 금리 환경은 자산 투자처를 찾는 자금을 스타트업으로 몰리게 했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이 속출하는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뜨거운 시장 속, 거품의 징후들
그렇다면 현재의 스타트업 시장은 과열되었을까요?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거품의 징후가 뚜렷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
투자 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스타트업은 실적이나 수익 모델이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매출이 거의 없는 기업이 시리즈 A, B 단계에서 수천억 원의 밸류를 인정받는 것은 그 자체로 거품의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이라는 모호한 가치에 기반해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는 현상은 닷컴버블 당시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낮은 시드 → 시리즈A 전환율
스타트업의 생존율을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가 시드에서 시리즈A로 넘어가는 전환율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 전환율이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CB Insights에 따르면 AI와 핀테크 분야 모두 2021년 대비 전환율이 3분의 1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많은 스타트업이 첫 투자를 받고도 추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채 문을 닫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엑시트 어려움과 회수 불확실성
벤처 투자는 궁극적으로 회수를 전제로 합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IPO 시장은 위축되었고, 인수합병(M&A)도 줄어들면서 투자금 회수 창구가 좁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현금화’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좀비 스타트업'만 양산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투자자들의 전략 변화
과열 양상에 대한 인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
고금리 환경에서는 후기 단계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투자 금액이 작고 리스크가 분산되는 초기 단계(프리시드, 시드)의 스타트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초기 기업은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며, 성공할 경우 수익률도 크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
무조건 '혁신'이라는 단어에 기대 투자하기보다는, 기술력 검증과 수익화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또한 단순한 스토리텔링보다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익 모델 제시’와 ‘시장의 필요성 증명’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거품이 꺼지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시장이 보다 건전하게 재편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 중심: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한 단기적 성장보다는, 고객 확보, 리텐션, 수익성에 기반한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합니다.
내실 있는 팀 구성: 창업자는 기술과 사업 모두에 대한 통찰을 갖추고, 시장을 이해하는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해외 진출 전략 수립: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투자자와의 신뢰 관계 구축: 초기 투자자와의 투명한 소통과 협업은 장기적으로 자금 조달뿐 아니라 경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혁신이라는 명분과 함께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기대와 검증되지 않은 사업모델에 대한 투자는 시장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투자자와 창업자 모두가 ‘현실적인 눈’으로 스타트업의 가치를 판단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거품의 기운은 경고이자 기회입니다. 누군가에겐 끝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진짜 시작일 수 있습니다.